그리운 바다 성산포
이생진
살아서 고독했던 사람
그 빈자리가 차갑다
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
살아서 가난했던 사람
그 빈자리가 차갑다
난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합께
배에서 내리자 말자 방파제에 앉아
술을 마셨다
해삼 한토막에 소주 두잔
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도 않고
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
술에 취한 섬
물을 베고 잔다
파도가 흔들어도
그대로 잔다
저 섬에서 한달만 살자
저 섬에서 한달만
뜬 눈으로 살자
저 섬에서 한달만
그리움이 없어질때까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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