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무들은 왜 그들의 뿌리의 찬란함을 숨기지? 파블로 네루다
-질문의 책, 파블로 네루다-
나무들은 왜 그들의 뿌리의 찬란함을 숨기지?
나뭇잎들은 노란색을 느낄 때 왜 자살을 하지?
구름들은 그렇게 많이 울면서 점점 더 행복해질까?
우리는 구름에게
그 덧없는 풍부함에 대해 어떻게 고마움을 표시할까?
내 피를 만져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
내 시에 대해 무슨 말을 할까?
가을은 그렇게 많은 노란 돈으로
계속 무슨 값을 지불하지?
콜롬비아 하늘에는
구름 수집가가 있나?
사막의 여행자에게
태양은 왜 그렇게 나쁜 동행인가?
그리고 왜 태양은
병원 정원에서는 그렇게도 마음 맞는 친구일까?
우리의 삶은 두 개의 모호한 명확성 사이의
터널이 아닐 것인가?
아니면 그건 두 개의 검은 삼각형 사이의 명확성 아닐까?
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
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?
우리는 구름에게, 그 덧없는 풍부함에 대해
어떻게 고마움을 표시할까?
누구한테 물어볼 수 있지
내가 이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게 하려고 왔는지?
아니면 삶은 새가 될 준비가
되어 있는 물고기가 아닐까?
당신은 사과꽃이 오로지
사과 속에서 죽는 걸 보지 못하는가?
나무가 하늘과 대화할 수 있기 위해
땅에서 배운 게 무엇일까?
초원은 야생 반딧불이로
불이 붙지 않았나?
가을의 미용사는
이 국화들을 빗질해주지 않았나?
파도는 왜 내가 그들에게 물은 질문과
똑같은 걸 나한테 물을까?
그리고 왜 그들은 그다지도 낭비적인
열정으로 바위를 때릴까?
그들은 모래에게 하는 그들의 선언을
되풀이하는 데 지치지 않을까?
카네이션한테 말을 할까
내가 그들의 향기에 감사한다는 걸?
우리는 친절을 배우나
아니면 친절의 탈을 배우나?
만일 모든 강들이 달콤하다면
바다는 어디서 그 소금을 얻지?
뿌리들은 어떻게 알지
빛을 향해 올라가야 한다는 걸?
그러고는 그 많은 꽃들과 색깔들로
대기와 인사해야 한다는 걸?
그 역할을 되살아나게 하는 건
늘 똑같은 봄일까?
지상에서 누가 일을 더 열심히 할까
인간일까 아니면 곡식의 태양일까?
전나무와 양귀비 중
누구를 땅은 더 사랑할까?
가을은 합법적으로 들어서나
아니면 그건 언더그라운드 계절인가?
왜 나뭇잎들은 떨어질 때까지
가지에서 머뭇거릴까?
가을은 무슨 일이 일어나기를
기다리는 것 같다는 건 사실일까?
아마도 잎 하나의 흔들림이나
우주의 움직임?
땅 밑에는 자석이 있나,
가을의 형제 자석이?
땅 밑에서 정해진
장미의 약속은 언제인가?